제발 이런자들은 비목(碑木)을 부르지 말아다오 - yeabosio
화천군 산골짜기에 서 있던 어느 병사의 무덤
제발 이런자들은 비목(碑木)을 부르지 말아다오
좌익세력이 국회에 들어와도 옹호하는자들
소신도 없이 좌익의 사상에 휘들리는 자들
제발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조국을 북한 정권에 바치려는 좌익 사상에 물들은 자들
말로만 정의 양심 사상을 되뇌이는 가증스런 말팔이꾼들
대한민국 태극기를 짓 밟고 애국가 부르기를 꺼려하는 자들
제발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6.25 전쟁을 북침 전쟁이라 주장하는 자들
겉으로는 호국영령을 외쳐대면서도
속으로는 권력잡기에 바빠
국립묘지를 폼으로 헌화하러 다니는 자들
제발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민주와 정의를 외쳐되며 북한 정권을 옹호하는 자들
평화와 통일을 말하면서
조국의 안녕보다 북한의 안위를 더 생각하는자들
제발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천안함 사건을 자작극이라며 북한의 주장을 지지하는 자들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대한민국 탓이라고 주장하는 자들
북한의 핵실험을 동조하는 자들
더 더욱 비목을 부르지도 말고 입에 올리지 말라
북한을 알게 모르고 동조하면서
북한을 방문하여 김일성 동상에서 오열하고 온 자들
북한의 3대 세습과 북한 주민의 인권에는 침묵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에만 열을 올리는 자들
노래방에 가서 애국자인냥 제발 비목을 부르지 말라
아직도 전장의 폐허속에서
젊음을 불사른 한많은 백골들이 긴밤을오열하고
그 유골마져 어디있는지 찾지못해 오열하는 가족들과
포연에 휩싸여간 젊은 영령들이 진노하기 전에...... !
제발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 yeabosio
비목(碑木)
한명희 작사장일남 작곡
비목은 나무로 만든 묘비이고
초연은 화약연기라는 것을 음미해보면
아직도 비장함이 감도는 휴전선 근처
1964년 백암산 비무장지대에 배속된
비목의 작사가 한명희는 소대장으로
6.25전쟁이 치열했던
강원도 화천의 전방을 순찰을 돌던중
잡초만 우거진 비무장지대의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이끼 낀 돌무덤을 발견했다
묘비처럼 꽂혀있던 썩은 나무등걸
녹슨철모 카빈 소총 한자루
그리고 고즈넉이 피어있는 산목련 (함박나무)
적과 총을 겨누다 숨진 한 군인의
초라한 무덤이라는 걸 단번에 알수 있었다
그리움이 이끼되어 맺히고
지나는 이들이 던진 돌이 더미 되어 쌓인 걸 보고
넋을 위로하고자 헌시를 지어
장일남에게 보여주자
즉석에서 곡이 만들어져
훌륭한 가곡이되어 1969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작사가 : 한명희
비목의 작가 한명희님의 소회
40년 전 막사 주변의 빈터에
호박이나 야채를 심을 생각으로
조금만 삽질을 하면
여기 저기서 뼈가 나오고 해골이 나왔다
순찰을 돌아보는 계곡과 능선에는
군데군데 썩어빠진 화이버며 탄띠 조각이며
녹슬은 철모 등이 나딩굴고 있었다
6.25 전쟁으로 많은 젊음이 죽어갔다는
기막힌 전투의 현장을 똑똑히 목도한 셈이었다
어느날 그 격전의 능선에서
개머리판은 거의 썩어가고
총열만 생생한 카빈총 한 자루를 주워왔다
그러고는 깨끗이 손질하여 옆에 두곤
그 주인공에 대해서 가없는 공상을 이어가기도 했다
전쟁 당시 카빈 소총은 소대장들이 가지고 다녔다
그렇다면 영락없이
나같은 20대 한창 나이의 초급장교로 산화한 것이다
이렇게 왕년의 격전지에서 젊은 비애를 앓아가던
초가을의 따스한 석양에
산간의 정적이 고막에 환청을 일으키던 한적한 해질녘
어느 잡초 우거진 산모퉁이를 돌아
양지바른 산모퉁이를 지나며
문득 흙에 깔린 돌무더기 하나를 만날수 있었다
필경 사람의 손길이 간 듯한 흔적으로 보나
푸르칙칙한 이끼로 세월의 녹이 쌓이고
팻말인듯 나딩구는 썩은 나무등걸 등으로 보아
그것은 결코 예사로운 돌들이 아님을 직감했다
그것은 결코 절로 쌓인 돌이 아니라
뜨거운 전우애가 감싸준
무명용사의 유택이었음에 틀림없다
어쩌면 그 카빈총의 주인공
자랑스런 육군 소위
꿈많던 젊은 장교의
마지막 증언장이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 결론을 내리고나니
비목 같은 간단한 노래가사 하나쯤은
시인이 아니더라도
절로 엮어질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작곡가 ; 장일남
오직 순수하고 티없는 정서의 소유자였다면
누구나가 그같은 가사 하나쯤은절로 빚어내고
절로 읊어냈음에 틀림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비목에 얽힌 일화도 한두가지가 아닌데
가사의 첫 단어어인 초연은
화약연기를 뜻하는 초연(硝煙)인데
초연하다 즉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오불관언의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한때는 비목(碑木) 이라는 말 자체가
사전에 없는 말이고 해서
패목(牌木) 의 잘못일 것이라는
어느 국어학자의 토막글도 있었고
비목을 노래하던 원로급 소프라노가
궁노루산이 어디 있느냐고 묻기도 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궁노루에 대해서 언급하면
비무장지대 인근은 그야말로 날짐승 길짐승의 낙원으로
순찰길에서 궁노루 즉 사향노루를 한마리 잡아왔다
정말 향기가 대단하여
염소만한 궁노루 한마리를 잡았는데
온통 내무반 전체가 향기로 진동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고
그날부터 홀로 남은 짝인 암놈이 매일 밤을 울어대는 것이었다
덩치나 좀 큰 짐승도 아니고
가녀로운 체구에
목멘 듯 캥캥거리며그토록 애타게 울어대어
정말 며칠 밤을 그 잔인했던 살상의 회한에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더구나 수정처럼 맑은 산간계곡에
달빛이 쏟아지는 밤이면
그놈도 울고 나도 울고 온 산천이 오열했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흐르는 밤이란
가사의 뒤안길에는
이같은 단장의 비감이 서려 있다고 회상했다
작사자 한명희는 사실 두 개의 노래말을 만들었다
하나는 전장에서 산화한 젊은 병사를 기리는 비목이요
하나는 그 젊은 병사의 무덤을 지키는 연인을 비유한 산목련이다
즉 비목은 남자의 입장에서
산목련은 여인의 입장에서 썼다고 한다
이렇게 두 개의 가사를 만들어
비목은 장일남이 작곡을 했으며
산목련은 권영순이 작곡하여 두개의 노래가 탄생했다
산목련은
파도소리가 서러워서 산에 핀 목련이여…
이렇게 시작한다
테너 안형일과 팽재유가 불렀는데
그후 방송 테잎이 지워지는 바람에
가사도 곡도 모두 잃어버렸다고 한다
미국에 이민간 작곡자 권영순씨도
악보를 보관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 노래는 전해지지 못하고 말았다
처음 비목을 발표할 때는 가사의 생경성과
사춘기적 무드의 치기가 부끄러워서
한일무 라는 가명을 썼다고 한다
一無 라는 이름은 바로 이때 응결된 심상으로
일체가 뜬 구름이요 일체가 무상이란 뜻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