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꿈속 여행 - yeabosio
살핌과 나눔
2013. 8. 13. 23:59
꿈속 여행
오늘도 혼자서 여행길을 떠난다
봇짐같은 배낭에 속옷 몇가지 챙겨넣고
뚜벅 뚜벅 정처없이 발길 닫는데로
목적도 목적지도 없이 그냥 떠나본다
옛 시인 김삿갓은 죽장에 삿갓 쓰고
멋진 詩 한편 쓰고 풍류를 즐겼다지만
그럴 실력도 마음에 여유도 없이
야구 모자 하나 쓰고 스마트 폰 하나 들고 떠난다
농촌 어귀 주인 없는 빈집이 나를 반기지만
뙤약볕에 지친 육신은 땀으로 목욕을 하며
이것도 여름에만 즐길수 있는 즐거움이라 생각하고
흙 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먼지 맞으며 걸어본다
한적에 계곡에 물소리 졸졸 반가워
누가 없나 한번 두리번 거린후 부끄러움없이
벗은 몸으로 뛰어드니 세상 모두 내것 같다
풀 벌레 반갑다고 달려드니 온 몸은 상처 투성이
소나무 향기 맡으며 가려운곳 북북 끓으며
들꽃 향내로 주린 배 채우며
아무렇게나 나오는 흥얼 거림으로 외로운길 걸어간다
여름 해 길다지만 산골길은 벌써 어둠이 내려 앉는다
혼자 가는 길 고픈 배 채우려고 불빛 비추는곳 찾지만
귀뚜라미 소리만 나를 반길뿐 작막감만 더 해간다
괜시리 바람소리에 길을 묻고 서둘러 발길 옮겨
물 한모금에 감사하며 어둑해진 하늘 한번 쳐다본다
인생길도 이같을지라 생각하며
쓴 웃음인지 호탕한 웃음인지 한번 크게 웃고 눈을 떠니
혼자 꿈속 여행 즐겼음에 이 글도 적어본다
- yeabos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