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수녀
언젠가...
내가...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 두고 지워야 할...
그런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되는 까닭입니다
두고...
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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