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입맞춤
- 설원 최남열
봄은 영롱한 아침의 햇살처럼 빛이 되어 오려는가
봄은 봄꽃처럼 화사하게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오려는가
시린 가지들이 입김을 호호 불며
봄의 따사로움을 애원하듯 바라보고
겨우내 얼었던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며
창공을 향해 소리를 지른다
길섶에 외롭게 서 있는 풀잎들은 말없이 고개를 떨구며
그들만의 봄을 기다리며
진달래는 그 잎을 도르르 말면서 차가운 겨울밤을 지새고
부활의 봄바람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응달에 비춘 햇살 한 줌을 빼꼼히 안아본다
낮엔 해를 사랑하고
밤엔 달과 별을 그리워하며 소리없이 싹을 틔우듯
봄의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입맞춤하며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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