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의 사색
가을이 깊어 가면서 떠날 준비를 한다
삶에 바빠 사색이란 단어는
수줍고 낯설은 단어가 되어 버린줄 알았는데
낙옆길을 걷노라니
떨어진 낙옆을 밟는 소리에
젊음이 넘치든 시절 멋적게 즐기든
사색에 빠져드는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침묵만이 남아
삶에 찌들어 가는 인생에
낡아가는 머리에 남은 지우개가
낭만도 지나버린 추억도 지워버렸는지
잠깐 스쳐 지나갈뿐이다
가을은 상처투성이 마음을 위로하기보다
더 쓸쓸함을 더하는
외로움의 전령이 되어가는것 같다
노랑 은행 잎도 빨강 단풍나무도
가늘어진 가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온갖 사투를 벌리는 모습이 우리의 삶 같아
안스럽기만 한것은 내 눈에만 그런것인가 !?
어느 상점에서 흘러 나오는 가을 음악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혼자 멋진 연주를 해본다
이 기분 사라질까 마음에 메모를 남긴다
가을이 가기전 느끼는 사색의 연주는
정녕 마지막 잎새의 몸부림이 아니길 바라면서....
- yeabosio
사랑의 인사
- 베르린 필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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