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감격으로 맞이 하기를 바라면서
아침 일찍 한강을 바라보면서
우두커니 서 있는 나에게 한 이웃이 닥아와 인사를 전한다
안녕하세요 하고 좋은 아침입니다
하루가 너무 멋지지 않으세요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말 반가움의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별로 아름다울 것도 없는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를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그러면서 전하는 말 한마듸
오늘 하루를 맞이 한다는것 정말 멋지지 않으세요
뜨겁게 감사하시고
뜨겁게 사랑하시고
하루 하루를 정말 멋지게 즐기세요 하며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악수를 청하고 인사말을 전한다
알고보니 시한부 삶을 사는 이웃이었다
일상의 아침을 맞이하면서
또 하루가 시작됨에 마음이 바빠질뿐
새로운 아침을 감사함으로 맞이하지는 못했지만
이웃은 하루 하루가 아니 일초 일초가 아깝고
최대한 즐기는 삶을 살아가는것 같았다
한마듸로 부러웠다
나는 왜 저런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일까 ?
육신에 아픈데가 없고 사지가 멀정하고
얼마든지 활동할수 있는데
왜 이렇게 움추리고 한탄만 하고 있단 말인가
그까짓 부도 한번 만났다고
긴 한숨과 고통과 씨름만 한다고 무엇하나
해결될것도 아니지 않는가 !
딸 아이도 사춘기로 접어드는데
아비로서 이렇게 쳐저 상념만 한들
아무 소용없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쳐저만 간다
언제쯤 나도 아침을 맞이하며
이웃에게 반가운 인사를 전하며 삶에 활력을 얻을수 있을까 ?
마음이 아려 온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사랑과 용서라는 어려운 세계에서 방황하고만 있는것인지....
사랑과 용서는
추상의 세계가 아닌 현실의 세계 이지만
믿음이 이렇게 허약했든가 ?
내 나이 이제 겨우 불혹을 넘겼는데
천하를 다 쥔것 같은 그 열정과
그 당당하든 용기는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모두가 천하의 나로 인정하든 그 자존심 마져 사라진 것인가 ?
왜 기도조차 못하는것인가 ?
세상의 출세를 위해 세상 물질을 위해 기도 해본적이 없다
이것이 교만인 것인가 ?
남들은 다 하는 기도이것만 내 입술은 얼어붙었는지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하나님께 세상것을 얻으려고 기도 할수는 없다
다 용서하자
모두 내 잘못인다
미워 한다고
화를 낸다고
원망 한다고 무엇하나 해결될것도 아니것을
마음을 비우자
사춘기 접어드는 딸을 위해서 라도
마음을 새롭게 하자
아내가 직업전선에 뛰어든 고마움을 위해서라도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하자
말 없이 지켜만 보는 가족들을 위해서 라도
내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다시 시작하는 기회를 만들자
오늘 내가 시한부 삶을 사는 이웃을 만나게 된것이
우연은 아닐것이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하나님의 배려 일것이다
주여 하루의 시작을 귀하게 여기고
낭비하지 않으며 감사함으로 새롭게 시작할수 있도록
내 무릎에 힘을 더하시고 독수리 날개를 펴드시
세상을 향해 다시 나아갈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시옵소서
믿음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 아멘
- yeabosio
이 일기는 첫번째 사업 부도로 실의에 빠져 있을
1992년 어느 날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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