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자 반야월
향년 95세로 2012년 3월 26일 고인이된 반야월 (본명 : 박창오) 선생은
울고 넘는 박달재. 소양강 처녀로 유명한 원로 가수 겸 작사가이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고인은 집안 사정으로 진해농산고를 중퇴한 뒤
1939년 대구에서 열린 한 가요대회에서 우승하며 가수가 된다음
이후 73년간 현역으로 활동한 대중가요계의 산증인이었다
데뷔 초에는 진방남이라는 예명을 사용했으며
1940년 잘 있거라 항구야. 불효자는 웁니다 를 비롯해
1941년 고향만리
1942년 꽃마차 등의 히트곡을 냈지만
가수 활동보다 작사에 더 많은 힘을 쏟았다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 고개
산장의 여인
소양강 처녀 등 국민 애창곡인 수많은 히트곡의 가사를 만들었다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묶인 채로 라는 가사로
한국전쟁 당시의 비극을 절절히 그린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비롯해
5,000여곡에 이르는
고인의 노래는 굴곡진 현대사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그러나 일제 말기 결전 태평양. 일억 총진군 등
친일 군국가요를 불렀다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지만
고인은 2010년 이에 대해 매우 후회스럽고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작사자가 활동하면서 마산방송국 문예부장으로 근무했고
이후 대한레코드작가협회 이사
한국 음악저작권 협회 고문 등을 지냈다
고인은 아흔을 넘기고도 작사 활동을 계속하며
2008년 꿈꾸는 청계천
2009년 박달재 사랑등 10여편의 가사를 발표했다
시대의 정서를 노래하고 가사에 담아낸 고인은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내 사랑 마산항 등 전국에 10여개의 노래비가 세워졌고
고향 마산에서는 반야월가요제가 열리고 있다
1991년 가요계에 기여한 공로로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또 내년 10월 준공 예정인 충북 제천의 한국가요사 기념관에
반야월 전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울고 넘는 박달제
수십년전이나 한 세기가 바뀐 지금에도
여전히 애창되고 있는 울고넘는 박달제
울고 넘는 박달재는 작사가 겸 가수로 유명한
원로음악인 반야월(본명 박창오) 선생이 노래말을 쓰고
작곡은 김교성 노래는 박재홍 가수가 불렀다
8·15해방 후 남대문악극단을 조직한 작사자 반야월은
1948년 어느 날 지방순회공연을 떠나게 됐다
서울을 떠난 악극단은 충북 충주에서 공연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제천을 향하는 길이었다
그날 따라 날씨가 나빠 궂은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때의 지방도로는 엉망이었다
비포장도로에다 먼지투성이로 보통 험한게 아니었다
충주와 제천 사이의 큰 고개인 박달재를 넘을 때
앞서 가던 트럭의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멈추게 됐다
타이어 펑크를 손질하기 기다리든
반야월 단장은 차에서 내려 지나가는 어느 할아버지 농부에게 말을 걸었다
할아버지! 이 고개가 무슨 고개이고 산 이름은 무엇입니까?
박달재이고 천등산입니다
반 단장이 한쪽 산모퉁이를 돌아보다가 한 순간
촌농부 내외인 듯한 사람에게 눈길이 멈췄다
성황당 돌무덤 장승 앞에서 헤어지기 아쉬워 작별하지 못하는
촌농부 내외가 서로 붙들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를 바라본 반 단장은
필시 안타까운 사연이 깃들여있는 이별이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고
직업의식이 발동
그 때 느낀 현장감 있는 시상(詩想)들을 메모해 호주머니에 넣었다
제천공연 후 반 단장은 호주머니에 넣어둔 메모를 꺼내 정리하여
작곡가인 김교성 에게 작곡을 부탁했고
4분의 2박자 트로트 풍인 이 노래는
가수인 박재홍 씨에게 취입토록 해 탄생된 노래가 바로
울고 넘는 박달재이다
서울 종로의 우미관에서 가요 콩쿨대회가 가끔식 열렸다
무대에 오르는 출연자들에게 자유곡과 지정곡이 주어졌던
그 때의 노래자랑대회엔 울고 넘는 박달재가 단골곡으로 불려졌다고 한다
어떨 땐 출연자의 70%가 이 노래를 불렀을 정도라고 한니
인기를 가히 짐작할수 있는 얘기로
아마추어가수들의 애창곡이자 인기유행곡이 된 것이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대중가요이기 전에
당시 서민들의 사랑을 가식 없이 담아낸
한편의 순박한 시로 평가받고있다
울고 넘는 박달재가 히트 하면서
대중 속에 융화되면서 사실처럼 각색되어
어느 사이에 그 지방의 전설 속으로 파고들어
금봉낭자와 박달 선비의 러브스토리를
로맨스를 엮어내어구전되고 있다
대중가요의 힘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히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물색 항라저고리의 금봉이란 여인이
비내리는 박달재에서 님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온화함과 정겨움으로 그려낸 것도 감칠맛 나는 대목이다
울고 넘는 박달재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
박재홍 노래
산장의 여인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권혜경 노래
단장의 미아리 고개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이해연 노래
꽃마차/ 불효자는 웁니다
- 진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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