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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제야(除夜)의 종(鐘)소리


 

제야(除夜)의 종(鐘)소리

 

 

해마다 12월31일 밤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묵은 해를 역사 속에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간다

 

제야(除夜)는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 그믐날 밤을 뜻하며
제석(除夕) 또는 세제(歲除)라고도 한다

 

제야(除夜)는 글자 그대로 어둠을 걷어 낼수 있는 것이며
나아가 한 해를 말끔히 해소하고 새로운 해를 맞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동서를 막론하고 종(鐘)의 역사는 깊다
종소리는 사악함을 물리치고
경사를 맞이하는 상징으로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신호로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

 

조선시대에는 통행금지를 알리기 위해
매일 밤 10시쯤 종각의 종을 28번 쳤는데 이를 인정(人定)이라 한다

 

 

새벽에는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기 위해
오경 삼점(五更 三點)에 33번을 쳤으며 이를 파루(罷漏)라고 하며

오경은 하룻밤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맨 마지막 부분으로 새벽 3~5시에 해당되며
제석천(불교의 수호신)이 이끄는
하늘 세상인 도리천(33천)에 닿으려는 꿈을 담아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편안함을 기원하기 위해서 33번의 종을 쳤다

 

 

오늘날 보신각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것은
이 파루에서 유래했다고도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연례행사가 된 제야의 종의 출발은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

일본강점기 시절
1895년 9월 인정과 파루는 정오 및 자정에만 타종해지게 변경되고
1908년에 이르러서는 이마저 없어지고 포(砲)를 쏘는 것으로써 대체되었다

 

 

1926년에 설립된 경성방송국이
1929년 1월 1일 남산 기슭에 있던 일본 절 본원사에서
범종을 옮겨 와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10초에 한 번씩 치면서 중계한 것이 제야의 종의 출발이었다

 

이후 해마다 조선의 종소리와 이른바 내지 의 종소리를
(內智 = 불교에서 삼지(三智)의 하나로 번뇌를 끊고

  자신의 무명(無名)을 깨닫는 지혜를 이르는 말)
번갈아 섞어 가며  제야의 종소리를 생중계하는 행사가 이루어져왔다

 

 

1953년으로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보신각을 재건하고
1953년12월 31일 자정 보신각 종이 제야의 종소리로 울려 퍼지게 되었다

 

1985년에는 피로가 누적된 원래의 종을
새로이 주조된 종이 대체하며 제야의 종소리를 울리게 됐고
이후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는 세시풍속으로 연례행사가 됐다

 

연원이야 어찌 됐던 제야의 종소리는

현대식 세시풍속의 하나로 자리 잡았고
이 종소리가 울려야 새해가 됐음을 실감하는 것이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종소리는 언제나 엄숙하고 감동적이다

가슴을 짓눌렀던 대립과 갈등  미움과 원망 서글픔과 한숨은
제야의 종소리에 실어 훌훌 날려 보내고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화합의 종소리가되어
2013년새해의 아침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 yeabos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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