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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작품 소유권 소송까지 불러 일으킨 그림 - 줄리 멀레투

 

 


뉴욕 미술계에서 백만불 손해 배상 소송이 벌어졌던
그림의 주인공 줄리 멀레투 (Julie Mehretu)

작품 소유권 소송까지 불러 일으킨 그림
                                                  - 줄리 멀레투


이디오피아 출신 미모의 흑인 여성 아티스트의 작품이
수집가의 표적이 된 것은 불과 최근 몇년 사이다.

그녀의 그림은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이다.
그  속에 들어 있는 내용도 전쟁, 폭동, 난민, 이민등
지구적 변화에 따라 떠도는 인간의 사회를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을 둘러 싸고 법정 싸움이 벌어졌던 것이다.



소송의 대략적 내용은 
작가의 신작에 대한 우선권을 둘러싼 것이었다.

대개 인기 작가의 경우
작품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는 형편이라
신작이 나오더라도 소속 갤러리 측에서는
우선 순위를 두고 작품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줄리 멀레투의 경우
우선 순위 개인 컬렉터가 4명이고
우선 웨이팅 리스트에 올라있는 사람이 30명이나 되는데
모마와 워커 아트센터같은 뮤지엄부터
화이트 큐브 갤러리 등 국제적인 컬렉터들에게
신작이 팔렸다.

갤러리 입장에서는
아티스트의 커리어를 우선 고려하여 
선별적으로 작품을 공급한 것이  화근이었다.





반면 피에르 레만은 지난 25년간
연간 백만불 정도를 소비하여 1000점 이상 작품을 수집하였지만
겨우 10점 미만만 다시 판 저명한 컬렉터이며
자신이 우선 선택권이 있는 상황에서도
원하는 머레투의 그림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자신의 작품을 둘러싸고 이런 난리가 있었는지도
작가는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법원 증인석에 선 머레투는
놀라운 일일뿐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작품 가격도
가장 낮게 책정된 범위에서만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갤러리와 자신과는
어떤 법률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은 없다고 했다.
관례대로 구두로만 합의가 되어 있던 것이다.
그런데도 전속으로 되어 있었고
아직도 그 갤러리 소속이다. 



지난 3년간 줄리 멀레투의 작품 가격은 수 배나 올랐고
옥션에서도 예상가의 3배를 뛰어넘었지만 
갤러리에서 작가에게 지급하는 작품가는 그대로였다고 한다.

투자에만 목적이 있던 작품에 대한 진정한 애정에서건
그녀의 작품을 가진다는 것은 대다수
현대 미술 수집가의 표적이 될 정도로 야단법석이다.

그런데 작품은 겨우 일년에 6-8점 가량 제작된다고 하니
컬렉터들 입장에선 안달이 날 수 밖에 없다.



결굴 판사는 컬렉터의 손을 들어주었다.
소속 갤러리는 피에르 레만 컬렉터에게
백만불을 배상하라는 것이었다.

백만불을 물어주면
갤러리는 파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자명하므로
그들은 법원 밖에서 합의를 했다고 한다.

2년 내 멀레투의 작품 한 점을
컬렉터에게 팔기로 약속한 것으로 해결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뉴욕 예술계의 관행을
어렴풋이나마  드러낸 것이다.

같은 우물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놀고 있지만
아티스트, 컬렉터, 딜러, 뮤지엄, 평론가, 옥션 등
모두 각자의 입장이 서로 다른 아이러니한 것이
현대의 미술계인 것 같다...
참조 : Surfing New York Art Sc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