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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회색 (GREY) 분자의 변명 - 색의 신비에서

 



회색 (GREY)
분자의 변명
                - 색의 신비에서



출판사 학지사에서 2004년 7월에 발간한
INGRID RIEDEL이 썼고 정여주님이 옮긴
색의 신비 (종교 사회 예술 심리치료에서 본) 란 글에서

인간의 심리라고 하는 것은 늘 변화합니다
어느 한 순간도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장점인지 단점인지
아직은 미숙한 제가 말을 할 단계는 아닌듯 합니다

저는 그저 제가 주워 들을 지식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아음이 강한 사람이라서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넘겨 버리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색이라는 것을 아주 많이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에게 말을할 때에는
나 자신도 모르게 노란색이나 연두색을 먼저 말을 하게 됩니다
회색은 언제 부터인가 저에게는
금기시 되는 색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지금도 알지 못합니다
그저 개인적으로는 수묵화의 농담과도 같은
회색의 깊이를 알수 없는 그 생의 조화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너를 사랑해 라는 말을
입밖에 내어 말하지 못하는 바보인 것처럼
한 번도 단 한 번도 너를 사랑해라고 표현하지 못한
그 나의 그림자 같은 색인 회색을 사랑합니다

내가 숨을 돌릴 동안 공기가 달라졌다
나뭇잎들과 풀잎들은 다른 색으로 말라 있고
하늘에는 짚으로 만든 깃발이 걸려 있었다

하늘이 갑자기 회색빛으로 변하며
바람이 불어오고 먼지가 끼인듯 깃발처럼 걸려 있던
빨랫줄의 옷가지들은
먼지 바람속에서 희뿌옇게 흔들거리고 있나니...

이 모든 것들은 나의 감정의 변화와 다름이 아니다
회색으로 물이든 세상은
나의 모든 희망이 빼앗긴 처절한 나부의 여인만을 설명함이다

회색을 생각함에 있어서
심리적인 경향에서 가장 자유로운 색이라는 것이다
어떠한 감정적인 지배를 강요받지도
강요하지도 않는 유일한 색 그것이 바로 회색이다

모든 흥분으로 부터의 자유로움을 의미하며
집중적인 내면의 세계와 거부된 사이를 분리하며
동시에 감정이 깃든 색을 인정하지 않는 완고함이 자리한다

회색을 선호하는 사람은 비밀이 많은 사람들이다
회색을 싫어하는 사람은 때때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하여
목표를 위하여 노력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 사이에는 대면과 갈등이라는 것이
영역에 넓게 퍼져있다하는 것이다

또한 회색이 상징하는 것은 무관심과 안개
흐린 대기 강과 호수에 투영되는 잿빛 비구름이다

회색계열의 뉘앙스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생활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어떠한 기분으로 있는지
행동상의 중립적 자극인 회색의 단계에서
자신의 심리적이며 자율신경계에 의한
긴장상태와 흥분상태를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줄수 있는존재들이다



독일에는 회색외투 라는 제목의 동화가 있다
이 동화의 주인공은 그와 같은 이름을 가진 마법에 걸린 사나이다
외투의 색인 회색은
이 인물이 마법에 걸려 있는 한 베일에 가려진 존재이며
억눌린 존재라는 특성을 가지게 된다

이 회색외투는 알려지지 않은 섬뜩한 느낌을 주는 존재이며
동시에 자살하려는 남자를 둘러싼 가족의 비밀을 다룬 이야기로
여자 주인공은 죽을 위험에 처한
그를 지속적인 침묵을 통해 구해내려 한다

이 회색이라고 하는 것을 심리적으로 보면
미결정적인 또는 미분화된 상태를 포함하여
한마디로 베일에 가려진 색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색의 긍적적인면으로 행동함에 있어서는
고상함에 의미를 가질수 있다

그래서 소위 우리가 일컬어
고상하다고 말들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 회색계통의 옷을 즐겨 입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 예수라는 인물의 분위기가
가장 회색적인 분위기에 들어 맞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늘 쥐색옷을 즐겨 입는 여성이
상담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그녀는 한 번도 의자에 편안하게 앉지를 못하고
늘 의자의 끝에 엉덩이만 걸친채
긴장된 자세로 앉아 있고는 하였다

그러나 이 여성은 어느 날 자신이 여자 해적이 되어
지중해 연안을 누비며 자신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과
그녀 자신이 진심으로 바라던 모든 것을 강탈하기 까지 하는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종교화를 보면 어디에도 회색이 쓰이는 곳을 볼 수 없다
그러나 분위기상 섬세하면서 신비한 명상적인 느낌의
동양적인 수묵화의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은 바로 회색이 가지고 있는 뉘앙스라는 것이다

현대의 유럽에서는
정신분석을 맏는 피분석자들 사이에서 자주 등장하는 색이 되었다
이 사실은 흔들리고 있는
근본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모든 색들이 솟아 오를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직은 꿈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는
다분히 토템적인 부분들이 존재하기에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면들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꿈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를 통해 말을 하기로 하고...
서양인들의 관점에서 이루어진 하나의 사건으로
회색과 연관이 된 꿈을 이야기 하겠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이것을 어느 개인의 특별한 경우라는 것이다
보편적인 상황은 절대 아니라는 것만을 명심해 주기 바라는 것이다

남편과 사별을 한 어느 여성이 꿈속에서 지하실공간을 보았다
지하실 바닥에 새 한마리가 사료통에서 먹이를 쪼아 먹고 있었다
그 배경에는 붉은 갈색의 말갈기가 보이는데
꿈을 꾼 여성은 이 장면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것을 그리고 싶어하였다

그녀는 회색의 크레용을 집어들고
많은 인내심과 어느 정도 강박적으로 해야 하는
사선그리기 기법으로 둥근 천장을 그렸다
둥근 활 모양의 아치는 커다란 벽돌로쌓아서
그 안의 것을 보호하고 책임지고 있는 듯
모든 것을 잘 에워싸고 있다



이 아치는 위가 열려있는 공간이었다
공간은 입체적으로 구성되었지만
아직 완성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림이 입체적이고 그림자를 만들수 있기 위해서는
중립적인 회색이라는 것이 없어지고
빛과 그림자 만이 있어야 한다

새는 밝은 회색의 바닥에
훨씬 더 밝은 회색의 접시 혹은 둥지 앞에 앉아 있다

둥지 앞의 새 혹은 접시 앞의 새라는 주제는
공생의 상징적 의미에 해당하는데
그것은 회색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공생이라는 관계는 바로 회색으로 표현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인물은 어두워도 아니되고
너무 밝아도 아니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회색이 필요한 지점이다



그림이라는 것을 그려 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회색이라는 것을 바탕의색으로 쓸때에는
다른 어떤 때 보다 섬세한 붓놀림을 필요로하지만
그 나머지 내가 소화하지 못한
조잡한 붓놀림을 감추어 주는 것도 바로 회색이 하는
역할 이라는 것을...

이렇듯 회색은 무언가를 은밀하게 감추어
그럴듯하게 보여주는 제주를 가진 색이다
즉 다른 말로 하면 은폐의 색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회색분자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일까?

회색이라고 하는 것에는
열정의 빨강색과 정신적인 의미의 흰색이 공존하고 있다
활력과 공격성의 빨강은 그 앞에 이미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삶에 어떤 동기가 있어서
이 회색이라고 하는 것이 주도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회색이라는 것은 아무리 좋게 보아줄려 해도
결코 유쾌한 색은 아니라는 것이다
보라색이라는 것은 빨강과 파랑의 결합이고
녹색이라는 것은 노랑과 파란색이 합해지면 탄생하는 색이다
그러나 이 모든 색들을 색으로써의 자신들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말을 하기를
흰색과 검정색을 무채색이라 말을 하고
거기에 회색까지 더불어 말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왜그러는 지는 모르지만
회색이라는 의미가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였다는 것이다



물론 회색이 암시하는 심리학적인 면들을 보자하면
회색이라고 하는 것은
은폐의 우울함을 상징하는 회색이라는 것은
현재의 슬픔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자주 초기유년의 시절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였던
무제들이나 밝음과 어둠에 대한 흐릿함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거나 아니면 아직도 이루지 못한 재결합의
가능성이라는 것을 나름대로 색이라는 것을 통해
말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고 하는 것을
현대화되었다고 말들을 하지만
그 현대화라는 것이 헹복의 담보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화라는 것에
인간성이라는 것이 말살되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회색이라는 것은 나의 의지나 능력으로는
어찌해 볼수 없는 그러한 힘들의 억압을 느끼며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참담함을 느낄 때에
그래서 그 느낌은 우울증이라고 하는
병증으로 연결이 되기까지
우리의 그림 구석구석에 나타나 호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