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랑색 (BLEU)
꿈꾸는 기분
- 색의 신비에서
출판사 학지사에서 2004년 7월에 발간한
INGRID RIEDEL이 썼고 정여주님이 옮긴
색의 신비 (종교 사회 예술 심리치료에서 본) 란 글에서
파랑이라는 색을 말하거나 파랑을 벽에 투사할 때
가장 자주 나타나는 연상은 항상 하늘이며
그 다음에 호수가 뒤따라 나온다
괴테는 색채론에서
파랑을 색 체계의 마이너스 측에 속하는 수동적 색으로 규정한다
그에 따르면 파랑은 불안하고 유약하며 동경하는 느낌으로
지고의 순수성에서 매혹적인 허무(虛無)와 같다고 표현한다
여기서 괴테가 사용한 매혹적 이란 단어는
항상 매력을 끄는 매력적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슈테파네스쿠 고안가의 색채 실험에 참가한 어떤 대상자는
파란색의 영향 때문에
그 색을 따라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라고 밝히면서
파랑은 신비로운 것으로 가득한 어떤 것을 지니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과 꿈꾸는 기분이 들게 한다 라고 말한다
칸딘스키는 파랑에서 심화색을 본다
이 색은 자신의 물리적 운동에 따라
인간을 떠나 자신의 중심을 향해 간다
심화의 성향이 너무나 강해서
더 짙은 톤에서는 더욱 강력해지고
보다 더 특색있고 더 내면적으로 작용한다
짙어질수록 더욱더 인간을 무한으로 불러들이며
순수한 것에 동경과 궁극적으로는 초감각적인 것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킨다
파랑은 휴식의 요소를 아주 철저하게 발전시켜 나간다
수평선에서 금빛으로 용해되는 부드럽고 밝은 봄 하늘의
환상적이고 동경에 가득한 파랑은
열기와 정적을 한데 모아 놓은 것 같은 한 여름의 비단 빛처럼
반짝이는 광채를 내는 하늘색과는 또 다른 파랑이다
어떤 파랑도 가을 하늘의 초월성과
반짝이는 크리스털의 파랑과 견줄 수 없다
그러나 강도의 깊이에서는
겨울 하늘의 파랑이 훨씬 더 강할 수 있으며 (특히 눈과 대비해서)
이면에 순수한 검정을 예감할 수 있는
청보라색으로까지 고양될 수 있다
그 모습을 분명하게 볼 수 있기 위해서는
달을 필요로 하는 밤하늘의 우단과 같은 파랑이 그 전형적인 특징이다
아침 하늘에 보이는 파랑의 특징은 반짝이는 신선함이다
정오의 하늘을 덮고 있는 온화한 향기는 따사로운 파랑이며
일몰에 보이는 색의 유희 속으로 사라져가는
저녁 하늘은 청보라색이다
하루 동안의 시간과 계절로 인해 달라지는
하늘의 이 모든 파랑의 색조는
그림에 나타난 파랑 색조를 이해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특별한 경험과 분위기와 관련있다
일예로 뫼리케는
어떤 시의 첫 부분에서 봄하늘의 독특한 분위기를 포착한다
봄은 그의 푸른 끈을
또 다시 미풍에 나부끼게 하는구나
잘 알고 있는 달콤한 향기가
예감을 품은 채 대지를 스친다
파랑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심리적으로 밝고 투명한 하늘과
깊은 넓은 물을 경험한 것에서 근거한다
마음대로 만질 수 없으면서도 모든 것을 보호해주고
모든 것을 덮어주는 무한한 푸른 하늘과의 만남은
야스퍼스가 상징적으로 포괄자로 표현한
초월적인 것과 한계를 넘는 것과의 만남이 된다
'생활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날 (0) | 2012.01.19 |
---|---|
동지(冬至) (0) | 2011.12.21 |
빨강 (RED) 변화에 필요한 에너지 - 서은주 (0) | 2011.12.11 |
회색 (GREY) 분자의 변명 - 색의 신비에서 (0) | 2011.12.11 |
녹색(GREEN) 부드러운 충만 - 색의 신비에서 (0) | 2011.12.11 |